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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금쪽상담소] 꽃중년 배우 김승수 돌싱? 배달 일중독 워커홀릭 우울증 기분부전증 기분부전장애 증상 자가진단

by 보통의행복 2022.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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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 호소문제 1:
돌싱? 작품에서의 역할 때문에 그렇게 오해하시기도. 배우 25년차. 작품 60편. 한 해에 4편을 하기도. 다른 연기자에 비해 두세배 많은 수. 작품하다 공백이 길어지면 쉬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는 있지만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음. 처음에는 휴식을 즐기겠다 하지만 스트레스, 소화불량, 불면증까지. 쉬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구나 생각함. 요즘 마음상태? 업 다운이 있음. 업일 때는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칭찬, 다운일 때는 배우로서의 인생이 비관적으로 생각될 때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한없이 가라앉기도. 새벽에 깨서 안 좋은 생각에 빠질 때는 배우를 관두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찾아보기도 했음.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한 적 없는데 코로나 시대 마스크 쓰고 배달을 해보기도 함. 저는 그 경험이 오히려 좋았음. 쉬지 않고 돌아다니면서 한 편으로 열심히 하면 이걸로도 먹고 살 수 있겠다 싶어서.


내담자 이해:
열심히 사는 건 맞지만 마음 안에 긴장과 불안감이 있음. 경제적인 역할을 못하고 있는 상태가 수치스럽고 불안한 듯 보임. 이게 많아지면 죄책감(자기의 행위나 사고에 잘못이 있다고 느끼는 심리상태)이 생김. 잘못을 해서 생기는게 아니라 내가 이러고 있어도 되나 싶고 몸이 아프도록 일을 하는게 생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인간이라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 의학적으로 눈 떠서 잘 때까지 뉴런이라는 신경세포로 정보가 전달되고, 생각 감정 등이 다양한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많이 왔다갔다 함. 처리할 정보가 지나치게 많아지면 뇌에 해로울 수밖에 없음. 그래서 반드시 사람은 잠을 자고 쉬어야 함. 그런데 승수처럼 일 중독인 사람은 휴식시간 마저 일하러 감. 물리적 한계가 있는데 다 빼서 힘들게 살면 기분이 가라앉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도 무미건조해짐.

내담자 진단:
평소에도 늘 그런 거지 뭐, 감정 기복 없이 늘 낮은 텐션임. 어떤 일에 대해 크게 반응을 잘 안함. 기쁜 일이 있어도 무덤덤. 약간 가라앉은 상태. 정신의학적으로 '기분부전증상'(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우울증은 아니지만 울적한 감정이 지속되는 상태). 사람이 우울할 때 우울한 건 당연한 일. 그런 상태는 금방 회복이 됨. 그러나 울적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기분부전증상이라고 볼 수 있음. 명확하게 우울증 상태까진 아니지만 정상 범위에서 벗어난 상태.


기분부전증상 자가진단:
- 식욕이 없거나 지나치게 많나요?
- 잠에 들기 힘들거나 수면을 유지하기 힘든가요?
- 항상 피로하고 활력이 떨어지나요?
- 작은 일에도 스스로 자존감에 타격을 받나요?
- 집중력, 기억력이 떨어지고 결정이 힘든가요?

가라앉은 상태가 지속되다 보면 그냥 이게 내 모습 같아지기도 함. 지속되다 심해지면 많이 힘들어지기도 함. (다른 사람에게 기쁜 일이 생겼을 때 에너지를 끌어올려 가까스로 해야하니 힘들음) . 에너지를 너무 소진해서 회복이 필요한데 그 시간에 다시 불안해지는 것. 가라앉는 기분은 몸에서 보내는 신호임. 휴식이 필요하고 스스로 돌아볼 시간이라고 알려주는 알림이라 생각해볼 수 있음.


삼시세끼 기분 수첩:
하루 세 번 기분 상태를 적어보는 것도 방법임. 내 마음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 아침, 점심, 저녁에. 내 기분이 어떻지? 섭섭한데. 왜 섭섭하지? 섭섭한 정도를 체크해 보고. 내 기분 상태, 정도를 체크해 보다보면, 불안한데 단순한 불안이 아니라 사실은 다른 감정일 수 있는 것. 서운함을 불안으로 느끼기도 하고. 그러면서 내가 불안한게 서운한거구나 내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음. 한번 해보면 다음이 더 나아짐. 타인의 마음을 잘 살필 수 있는 승수. 공감도 잘 하는 분이기에 매일 해보면 도움이 될 것.

내담자 호소문제 2:
잦은 술자리에서 내가 계산하지 않으면 불편함. 그래서 거의 내가 해야한다 생각하고 그렇지 않으면 즐겁지가 않음. 코로나 이전에는 작품 끝나고 지인들을 만나게 되니깐 유별나게 계산하던 시기였는데, 1,400만원 정도 나옴. 한 달에. 금액을 보고 나를 위한 물건을 산 건 하나도 없었음. 코로나 이후에는 한달에 600-700만원 정도. 이제 모임 나가면 가장 선배인 경우가 많다 보니깐 나이 들면 입 닫고 지갑을 열라 하니깐. 계산 하는 퍼센트가 98-99%. 승수가 얻어먹는 사람은 단 한 명. 후배라도 다음엔 후배가 살 수도 있는데? 그렇게 계산을 하는 후배도 있는데 앞으로 날 만날 때 이런 걸로 부담을 갖게 되면 어떡하나 불편해서 결제 취소 시키고 제가 하기도 했음. 내일 촬영 때문에 먼저 들어가야할 때는 먼저 결제해놓기도. 승수를 이용하는 사람? 저는 모르는 자기 지인들하고 오는 경우도. 모임 자리에서 더 시킬까 말까 눈치오고 가는 경우를 못 참겠음. 즐겁게 만난 자린데 어색해지는 게 싫음.


내담자 이해:
돈을 해프게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계산하는 것에 다른 의미가 있는 것. 계산 안할 때 본인이 나쁘다 생각하는 것 같음. 그 불편함의 정체를 알아내야하는 것. 계산해버리는 것으로 상황을 마무리해버려서 그 불편함의 원인을 생각해보지 못한 것. 그 불편한 마음의 정체는 무엇일까? 해야하는 역할을 안 하는 것 같다는 승수. 책임을 회피하는 것 같은 기분. 성인이 되어서 주머니 사정이 불안하면 약속을 취소하기도 하고 중요한 자리도 피한 적도 있는 있다는 승수. 여자친구 먹고싶은거 먹고 차비가 없어서 6시간 15분을 걸어서 집에 간 적도 있다는 승수. 이것이 허세가 아니라 돈이 없는 것에 과도하게 창피하게 느끼는 것. 돈을 쓰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 생각하니깐 이걸 못하면 창피하다 느낌. 그런데 처음엔 다 고맙다고 하지만, 계속 내기만 하다 어쩌다 안 내면 오늘 왜 안내는거지 이상해하는 것. 안 내면 섭섭해지는 것.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관계를 변질시키는 것. 우리의 모임에서 항상 돈을 잘 버는 사람이 내는 것은 아님. 누군가 매번 내면 어떤 사람은 그 자리가 불편해지기도 함. 각자 몫으로 공평하게 내는 걸 경험하고 싶은 사람도 있음. 내가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부담이 된다는 걸 표현하지 못했던 승수. 김승수에게 돈으로 상황을 해결하는 걸 책임이자 역할이라 생각하는 것 같음.

성장과정:
어린시절 부유하게 동화처럼 즐겁고 행복하게 보냄. 아버지가 6살 때 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큰 변화가 생긴 것. 사업을 정리해야하는데 가정주부셨던 엄마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시고, 결국 따로 데리고 나오면서 홀로 키우셨는데 자기 몫을 못 챙기신 것. 함께 살 작은 방만 어렵게 구하고 생계를 꾸리셔야했던 어머니. 어머니에게 감사한게, 몇 배로 더 노력하셨던 어머니. 친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어머니에게 고백하시길, 정리하는 과정에 네 몫이 있었는데 잘 못 간수할 것 같아서 다른 사람에게 맡겼는데 그게 사기를 당한 수준으로 사라지게 된 것. 차라리 너에게 맡겼으면 좋았겠다 후회하시기도. 할머니 고백을 알게 된 게 9살 때. 친척, 지인이 분쟁에 연루되었을 텐데 그 후 성장을 하는 동안 승수에게 돈은 어떤 의미였을까?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섭섭했음. 성인이 된 후에는 저 사람들과는 평생 연을 끊고 살아야지 생각함. 경제적으로 어려웠을 때 더 굳게 마음이 들었던 것 같음.

승수에게 돈의 의미:
돈 앞에 장사 없고 치사하다는 걸 보면서 돈에 대한 개념이 생긴 것 같음. 돈은 없으면 안정감이 깨지고 돈이 없으면 불행해지기도 하다는 것을 보면서, 돈을 베푸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는 일종의 개념이 생긴 것 같음. 어려운 사람에 돈을 내게 하는 것은 너무 치사하게 느껴지는 것 같음. 마치 돈을 뺏는 부당하다는 느낌도 받는 승수. 어린 시절의 상처게 평생에 영향을 준 것. 하지만 음식 값을 계산하지 않는다고 해서 좋은 선배가 아닌 것은 아님.

솔루션:
오늘 커피는 내가 살게 (밥은 네가 사). 할 수 있을까? 대답 못하는 승수.

남들 앞에서 얘기조차 못했는데 얘기한 것만으로 후련하고, 내가 왜 그랬는지에 대해 알게 될 수 있어서 스스로 다독이고 절제시킬 방법이 생겨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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