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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금쪽상담소] 서울대출신 육사수석 개그맨 서경석 오만한 사람? 공인중개사 시험 도전 이유는?

by 보통의행복 2022.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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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문제:
많이 참고 삶. 너무 참으니깐 이제 그만 참고 싶음. 몸이 아파도 참은 건 진짜사나이 촬영 때. 부상투혼. 해안 경비하는 배 위에서 훈련하는데 빨리 뛰어 15초 안에 돌아와야 하는데 의욕이 앞서다가 배 위에서 미끄러져 승선용 사다리 아래로 추락함. 큰 부상이었는데 촬영 중단하면 안되니 참음. 갈비뼈도 금이 간 건 필리핀 파병 가서 철근 옮기는 작업에서 신호수를 했는데 가까이서 하다보니 철근이 갈비뼈를 스윽 지나감. 받은 치료는 고작 빨간약. 그 이후 촬영까지 모두 소화. 건강검진 결과 나왔는데 6개월 전 금이 갔는데 저절로 붙고 있다는 결과. 나는 건강하고, 진짜 사나이라 생각함.


촉발요인: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하던 중 일과 시험공부 병행이 쉽지 않았음. 시험이 다가올수록 커져가는 걱정에 마지막 한달을 집에 들어가지 않음.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일 끝나면 후배 녹음실 탕비실에 가서 새벽까지 공부했음. 어느날 갑자기 힘든 과목 공부하는 중에 눈물이 막 쏟아짐. 라디오 진행하다보면 사연 듣는건 익숙한데 나의 고민은 털어놓지 못했다 싶음.

내담자 이해 및 상담과정:
사전 검사 결과, 겸손하면서도 자신감 있고 중용적인 모습으로 이면을 삻피고, 긍정적인 편을 취하면서 융통성있게 어려움을 해결하고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이 높음. 그런데 사람은 완벽하지 않아 내 안에 약한 모습을 숨기고 싶기 마련인데, 자신의 단점이나 문제를 타인에게 감추려 함. 방어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2회 읽을 공부량을 20번 읽는 성격. 이 정도는 해야 창피하지 않을 것 같고, 실수하는 나를 용납할 수 없는 것이 내면에 있음. 인내심도 많음. 경석에게는 참지 말라는 게 좋은 조언이 아님. 원래 그런 사람이기 때문. 그런데 너무 많이 참는 것 같다는 건 다른 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음.

육군사관학교 지원 계기? 아버지 사업실패 후에 막내야 얘기좀 하자하셔서 대학 보낼 형편이 안되니 국가 지원하는 곳에 가면 좋겠다 하셨고, 알겠다고 해보겠다고 함. 운 좋게 수석입학해서 대전의 유명인사였음. 엄마와 방송 출연하기도. 그런데 중퇴한 이유? 나와 어울리지 않는 곳이라 판단했기 때문. 평생 군인으로 살 자신이 없었음.


수석 발표났을 때 아버지 모습은? 제가 중퇴했을 때 많이 속상해하시고 엄마도 많이 우셨음. 중퇴하던 날 엄마가 기다리고 계셨는데 비가 어마어마하게 쏟아지고 눈물도 흘리셨던 어머니. 집으로 내려가면서 어머니께 죄송하다고 끝까지 못할 것 같아 이런 결정했는데 내년에 더 큰 기쁨을 안겨드리겠다고 말씀드리고 결국 서울대 입학함. 언제부터 공부에 열중했나 생각해보면, 대전역에 신문 팔러 간 적 있었던 초등학생 6학년. 가세가 기울고 뭐라도 해야 했던 13세. 그때 50부 들고 대전역에서 신문팔이. 25를 팔면 26부터 내 돈. 하지만 내가 팔았던 신문은 23부. 빈손으로 돌아와서 그럼 내가 할 수 있는게 뭔가 하고 공부에 매달렸음.


무지하게 열심히 산 사람.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굴곡 많았던 어린 시절. 자신의 능력으로 위기를 국복해내는 것이 너무도 중요했던 것. 왜 공인중개사 시험을 봤나? 아버지 사업 실패 당시 살던 집이 경매당한 경험은 있었음. 얼마나 힘든지 합격하면 열광하고 힘들어하는지 직접 들어가지 않으면 그다지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 나 그래도 30년 전에 시험 보는 기계였잖아 해낼 거야 될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출발. 그 2년의 시간이 50년 이상 살아온 고민과 고통과 좌절감, 고난 딛고 일어났을 때의 뿌듯함을 다 느끼셨을 것. 이 순간이 힘들어서 운 것이 아니라, 50년 가까운 인생이 행복도 있었지만 힘든 게 많았던 것. 초년에 하는 고생이 많았음. 이것이 확 물밀듯 밀려와서인듯. 목 놓아 울었던 마음이 이해가 감. 도화선이 되어 건드려진 것. 한 발 물러서 객관적으로 직면할 필요. 나의 특성과 단점은 무엇인지 알면 한결 편안해 짐.

주변 동생들을 참 좋아함. 친동생처럼 아끼던 동생이 이게 없으면 죽을 것 같고 내일 모레면 갚을 수 있다해서 큰돈을 빌려줌. 2달까지는 전화도 못하고 메신저로 네가 나한테 이러면 안 되지 않냐고 보냄. 2달이 지나면서 대꾸도 하지 않음. 그렇게 잃고 나면 또 어떻게든 좋은 일들이 생겨서 채워짐. 이 상황에 가장 마음 아파하는 사람이 아내. 사실 나는 상관없지만 가족들이 힘들어 함.

공감능력이 잘 발달한 사람이고, 능력 또한 뛰어난 사람. 쉽게 말하면 아주 깨끗한 사람. 남에게 흠집을 내지 않는 좋은 사람. 그런데 사실은 그것 때문에 고통이 있고 마음이 아픔. 왜? 중요한 결정을 할 때 타인의 마음을 먼저 생각해서 하는 게 많음. 아버지 위해 육군사관학교 가고, 결국 본인을 위해 결정했지만, 가족들 생각에 쉽게 뿌리치지 못했고, 돈 빌려달라는 동생들 위해 희생까지 자처하고,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느끼는 화와 상처인데 그것마저 선뜻 인정하지 않음. 공감능력이 좋아서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이 월등함. 하지만 지나친 공감능력은 때로 우리를 힘들게 함. 참 주변에 두면 좋은 사람이지만 절대 호구가 아님. 호구여서 꿔주는 게 아니라 서경씨만의 이유가 있음. 공감을 하다하다 이 사람 인생의 모든 걸 떠안아버림. 마음은 안됐지만 그 사람의 인생인데, 타인의 고통까지 다 떠안아버림. 왜 그럴까? 사업실패도 동업한 사람들에게 저 때문에 모였으니 책임을 져서 돈을 다 돌려주고 모든 빚을 제가 다 떠안았었음. 13년 동안 혼자 일으켰던. 왜 떠안을까? 나 때문에 모였으니깐. 나의 해결방식임.


Arrogant 오만한 사람. 오만하다는 게 거들먹거린다는 게 아니라 본인이 능력있는 사람이란 걸 잘 알고 있는 사람. 그래서 나한테 벌어지는 상황과 역경은 내가 해결할 수 있다는 본인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아주 지나치게 많은 사람. 할 수 있어보단 해낼 수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한듯. 능력에 지나친 믿음이 있으면 다 감당해야한다 생각. 내가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결정한 것을 실패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 내가 결정했으니 내가 그럴 능력이 된다는 자만과 자뻑이 아니라 지나친 자신에 대한 신뢰인 것. 그래서 평소에 나는 못해라고 말하기 어려울 것. 나는 이걸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야 편안하고 안심이 되고 생존을 잘 해나갈 수 있는데, 나 그거 못해 못 도와줘라는 말이 얼마나 어려울까. 오만이 부정적인 느낌이 있지만, 단어 너머에 있는 깊은 의미를 이해할 필요가 있음. 자신의 능력에 댛나 견고한 믿음이 너무 넘친 것.

이모셔널 뱀파이어(Emotional Vampire): UCLA 주디스 올로프 교수가 처음 사용한 용어, 타인의 에너지나 긍정적인 기운을 빨아들여 함께 있으면 상대를 지치게 만드는 사람. 같이 있으면 상대방 안중도 없이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 이 사람과 관계를 단절할 수 없는 사인데 만나고 들어오면 너무 힘들고 기빨리고 당했다는 느낌도 드는 사람. 공감능력이 높아 그런 사람을 만나면 끝까지 다 들어줄 것. 건강한 멘털을 위해 이런 정서적 뱀파이어들과는 거리두기가 필요함.

"피하지 않으면 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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