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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금쪽상담소] 국가대표 야구선수 강백호 국제대회 껌논란 사건 공적자기의식 부자관계 자식 생산재 소비재

by 보통의행복 2022.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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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문제:
작년 2020 도쿄 오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껌 질겅질겅 행동에 대한 논란. 그 사건 이후 괜히 혼자 있고 싶고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 갑자기 어지러워지고 구토도 하고. 잠도 잘 안 오고. 야구장이 가기 싫어지기도. 야구가 하기 싫어지기도. 한창 잘 할 때였는데 하기 싫어짐. 야구장 가기 싫어서 주위를 맴돌다 늦게 들어가곤 함. 팀이 1등을 하고 있던 와중에 팀에게 안 좋은 영향을 주기 싫어서 진지한 얘기를 사람들과 나누지도 못함.


내담자 이해:
다면적인성검사 결과 높게 나온 부분. 감정을 일상생활에 잘 드러내지 않고, 타인의 시선과 인식에 신경을 많이 씀. 원래는 남의 시선에 신경 안 쓰고 하고싶은 대로 했는데, 그 사건 이후 주변 살피고 억누르게 된 것 같음. 원래 댓글 신경 안 쓰는데 sns가 부모님과 연결되어 있는데 악플을 하나하나 지우시던 어머니를 보면서 가장 힘들었음.


운동선수로서 받을 수 있는 피드백이 있으나, 가족과 지나친 비난에 대한 어려움 공감. 금쪽상담소 나오기까지도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 사건을 겪고 추스리고 팀 우승까지 올랐는데 다시 이 자리에 나온 것은 그 상황을 다시 직면해야한다는 의미라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지금 생각하면 제가 봐도 표정이 좋아보이진 않음. 경솔했다는 생각도 들고 국가대표로서 신중해야 한다는 걸 배울 수 있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함. 칭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백호의 태도가 국민들 눈에 거슬린 것. 그렇다고 해서 불성실하게 야구를 한 것으로 비춰진 것은 억울했을 것.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했는데 노력까지 의심받으니 아쉽고 억울했음.

공적 자기의식? 사적 자기의식? 공적 자기의식이 강한 사람은 타인에게 보여지는 나의 외모나 행동에 신경을 많이 쓰고 다른 사람의 반응에 의식을 많이 하는 것. 사적 자기의식은 타인의 시선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더 집중하고 자기가 생각한대로 행동하는 것.

스스로 생각했을 때 내가 행복하려면 사적 자기의식이 더 좋을 것 같고, 내가 계속 운동을 해나가려면 공적 자기의식이 강해져야 할 것 같음. 2가지 의식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데, 그 사건 이후 공적 자기의식이 건드려지면서 커진 것 같음. 그러면서 일시적으로 위축되고 힘들었을 것.


내담자 아버지 호소문제:
그 당시 말조차 서로 안함. 너무 힘든 상황에서 어떤 얘기도 의미가 없으니깐. 두 달 가까이 말하는 것조차 힘들었음. 항상 잠을 안 자고 있었음. 아침 5시 6시까지. 댓글 보면 안 좋은 게 많은데 그 중에서도 부모 욕하는 거, 부모 탓이라 비난했던 것을 보면서 어디 나가기가 무서웠음. 그보다 더 아플 아들의 마음. 자신이 유명하지 않았으면 관심도 없었을텐데 오히려 악플도 관심이라며 괜찮다고 말은 했는데 속마음은 그렇지 않았을 것. 본인이 가장 힘들면서도 부모를 위로하는 아들에게 참 고마웠음 그 속마음을 알기 때문에.

옛날에는 아들이 제 눈치를 많이 봤고, 눈빛 하나에 알아서 척척했는데 요즘은 내가 아들 눈치를 봄. 그럴 수밖에 없는데 백호가 가장이다 보니. 성인이 되면서 아들을 존중해줘야 하는데 잔재가 남아있어서 옛날엔 내 말을 잘 듣더니 지금은 안 그런가 서운하기도. 사실 별거 아닌데 내가 이 정도로 힘이 없어졌나 하는 생각. 스스로에게 서운함을 느낌. 야구쪽 지인을 잘 알다보니 유소년, 중학교, 고등학교 코치들이 연락오는데 백호 만나고 싶다고. 스케쥴 없을 때 도와달라고 하면 거의 거절함. 사회인 야구를 하게 되면 몰래와서 보고가고 찾아와 미리 대기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부탁해도 들어줄까 말까.

(아들: 나름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는데, 미리와서 대기했다는 것도 작년임. 시즌 직전에 간 것. 아버지가 서운하다고 해서 시즌 직전 서프라이즈했는데 안 갔다고 하면 올해는 부탁 받은 게 없음)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어야 하는 법. 언짢기도 하고 예전에는 나한테 안 그랬는데 섭섭함. 전원주택에 로망도 있었는데 돈좀 달라고 하니, 무조건 전세부터 하라고 함. 내가 원하는 스타일대로 꾸며서 살고 싶은건데 전세를 하면 가꿀 수 가 없으니 무의미함. 일단 내려가는 걸 다 내려놓고 올인하고 싶기 때문. (아들: 골이 깊고 문제가 많음. 어머니가 운전은 하는데 차가 없어서 엄마 차 계약 해드렸는데 그걸 질투를 함. 내 차는 이건데 왜 엄마 차는 이거냐고 전기차를 갖고 싶다고. 차 바꾼지 1년 되었는데)

내담자 아버지 이해:
지금까지 나온 얘기를 따라가보면 백호 아버지 좀 약간 철이 없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그렇게 저는 보이지 않음. 강인한 분이고 강백호 선수를 만드는데 물심양면으로 헌신하셨던 것 같음. 그래서 강백호를 만든 데 아버지가 주역할을 하셨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들 의사결정에 영향력이 사라지면서 섭섭하셨을 것. 심정은 이해하는데 다만 자녀 입장에서 부모는 태산임. 나에게 생명을 주고 생존을 돕고 사랑해주신 태산 같은 분인데, 어떤 때는 태산을 밟고 이겨봐야 진정으로 큼. 자녀가 잘할 땐 잘한다고 하고 맞다고 하고 부모가 타당하지 않았을 때는 인정하고 이런 과정을 통해 자녀가 어른이 되어 감. 현재 백호가 그 과정을 거쳐가고 있는 건데 아버지는 처음이라 잘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임. 서운한 것은 그럴 수 있음. 마음은 그런 것. 아들을 너무 사랑하는데 분리가 안 되어 있는 것이 보이고, 자식을 키우는데 최선을 다한 만큼 보담을 원하는 보상심리가 있음.

우리가 가족중심인 농경 사회에서는 자식이 생산재였음. 일찍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부모 부양하는 가족 중심 농경사회 시스템. 21세기는 자녀가 생산재가 아닌 소비재. 자녀를 키우는데 내 모든 것을 베푸는 것이 부모의 기쁨이기도 한데, 옛날부터 자녀를 키운 보답을 받으려는 생각을 지양해야 함. 자식은 생산재가 아닌 소비재라는 것을 생각해봐야 함.

부자대화:
완강한 일방통행을 했는데 여기 오고 상담받고 나서는 많은 걸 내려놨음. 아들 의견에 귀 기울이며 아들 존중하는 아버지가 되어보겠음. 아들 백호는 아버지 인생에 어떤 의미? 제 혼이죠. 나의 모든 것을 다 줄 수 있는 그런 마음. 부족함도 힘든 일도 다 대신해 주고 싶고. 가시밭길 닦아 놓으면 아들이 편하게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

아버지가 꿈이 원래 야구선수 셨는데 우리 아들이 멋진 선수가 되면 좋겠다고 해서 좀 더 엄하게 하셨고, 어릴 때는 아버지 사랑에 오해하기도 했는데 점점 성인이 되다보니 아버지가 날 정말 좋아하신다고 느꼈고, 이제는 제가 가시밭길 갈 테니 아버지가 뒤에서 편하게 오셨으면.

아들한테 항상 야구를 하면서 힘들게 하고  한번도 칭찬하지 않았는데도 모든 걸 이겨내서 오늘날 강백호가 된 것에 대해 감사하고. 힘들었던 옛날 생각에 벅차오르는데 우리 변함없이 사랑하자. 사랑한다, 아들. 고맙다.

아버지한테 사랑한다 해본 적? 있음. 아빠랑 눈을 오래 마주쳐본 적 없는데.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서운한 일 없이 좋은 아들 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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