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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금쪽상담소] 태국댁 배우 신주아 외로움 경계인 일과 역할의 중요성 자리매김 필요

by 보통의행복 2022.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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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문제:
2014년 태국인 재벌3세 쿤서방과 결혼. 11월에 한국 옴. 코로나 이전에는 두달에 한번씩 왔는데, 11개월 만에 옴. 한국이 너무 그리웠음. 국제결혼 생활 7년차. 남편이 잘해주고 행복하게 잘 살지만, 늘 외로움. 벽 보고 혼자 애기하고, 수영장 나가면 나무, 새, 구름보고 인사하고 얘기함. 사업가 남편이 늘 업무로 바쁘고 집에서도 일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음. 말할 상대도 없고 친구들도 사귀기 어렵고. 사람들의 시선과 이슈화가 되면서 대인관계도 피하게 됨. 코로나 이전에 뷰티 사업을 준비하기도 했는데, 코로나로 무산되면서 중단된 상태. 남편이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생각해서 집순이가 된 것 같음. 유리 상자 안에 있는 인형 같은 상황. 원래는 활동적이었던 사람인데, 말도 통하지 않았고 남편이 애기같이 여기면서 지금 같은 생활이 익숙해져버리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가 되고 결혼한 후에 배우 신지아보다는 태국댁 신주아 수식어가 붙다보니 존재감이 사라진 느낌. 작아진 느낌.


가족, 친구, 직장, 나라까지 포기하고 결혼을 했는데, 지금 남편 만난 건 후회하지 않지만, 국제결혼을 한 것은 힘들고 쉽지 않은 것 같음. 나름 한국 태국 오가며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잠을 못 잠. 쌍코피를 흘리기도 하고. 내 맘은 괜찮은데 몸은 스트레스 지수가 너무 높다고 함. 국제결혼이 언어 문화도 있지만 내 모든 걸 희생하다보니 남편에게 바라는 게 더 커짐. 당연해 해줘야지 더 해줘야지 그게 잘 안 될 때는 몸도 마음도 땅으로 꺼지는 느낌, 내가 소멸되는 느낌을 받았음.

못 다 이룬 배우로서의 꿈. 해 보고 싶은 역할도 많은데 현실적으로 시도하기 어려운 상황. 넘치는 의욕을 발산할 곳도 없고, 남편은 늘 바쁘고 사회생활 하니깐 질투가 남. 나도 한국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인데 남편이 부럽다가 질투가 나면서 원망스러워지기도 함. "꾸미는 여자보다 꿈있는 여자로 살고 싶어요"

인간은 왜 외로울까:
인간은 태어나서 죽기까지 인생의 행로를 살아가는 과정이 그냥 원래 좀 외롭고 혼자 감당해야 하고 인간은 고독하고 외로운 존재임. 인간은 포유류에 속하고 그 중에서 인간이 가장 운동신경발달이 늦음. 어떤 동물은 한 달만에 뛰기도 태어나자마자 걷기도 하지만, 인간은 최소한 1년은 지나야 걷기 시작함. 그래서 인간은 생존하기 위해 협동을 하고 무리지어 함께 지내려고 함. 그래야 자신을 좀 더 지키고 생존할 수 있기 때문. 인간이 더 생존하기 위해서는 집단생활을 해야하는 것이고, 따라서 인간은 혼자 있을 때 외롭다 못해 두렵고 힘듦. 돈이 많다고 외롭지 않은 건 아님. 주아의 외로움은 누구나 느끼는 본능적인 감정.


외로움 실험:
2016 쥐 대상 실험한 미국 MIT 연구 결과, 뇌 배측봉선행(뇌의 외로움을 느끼는 신경 세포)가 평상시에는 반응하지 않다가, 혼자 고립시켰더니 활성화 됨. 고립될 때 달라진 상황을 인지하는 것. 더 흥미로운 건, 한 번 고립을 경험한 쥐는 다시 고립하려는 상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언어 차이:
30년 가까이 살아온 모든 생활, 언어, 문화를 뒤로하고 떠난 태국. 7년이면 적응이 될 법도 하고 안 되면 어려운 애매한 상황인 듯. 태국어가 많이 어려운가? 7년차이긴 하지만, 언어가 일취월장하게 늘지 않음. 말할 친구가 없다 보니 한정적이고 꾸준히 영상통화로 공부를 하고는 있음. 알아는 듣지만 어느 순간 언어권태기가 왔음. 두 언어가 섞어보이면서 0개국어가 됨. 언어 혼동이 옴. 여기서 오는 혼란스러움. 부부는 삶의 동반자. 일상적인 대화뿐만 아니라 감정을 다 교류해야하는데. 맥락으로 주고받는 대화가 있는데, 이로 인해 힘들지 않았을까. 뉘앙스의 차이인데 한국은 성조가 없는데, 5개의 성조가 있는 태국어. 정확한 말투로 말해야 의미가 전달되는 것. 사소한 오해로 큰 싸움이 되기도. 번역기 돌리다가 벽보고 한국말로 함. 어느 순간 할 말은 하고 싶고 감정은 배출하고 싶다해서 벽에다 대고 말함.

문화 차이:
문화차가 큼. 문화충격도 있었음. 신혼집 공사기간이 3개월로 계약했는데, 1년이나 걸림. 주아만 빼고 다들 별 일 아니라는 반응. 나라도 덥고 기후차도 있다보니 여유롭고 느긋한 문화. 우리는 느리다 생각하지만, 그들은 우리를 재촉한다 생각할 것. 신혼집 공사 때 1년동안 시댁에 있었음. 시댁에 아직 남편 방이 그대로 있음. 지금 신혼집에도 시어머니방, 시누이방, 가족방, 친구방 다 있음. 문화가 1년 365일 가족들이 올 수 있고 편하게 쉬다 갈 수 있음. 문화가 그럼. 중국계 태국인 고유문화. 일찍 독립해서 혼자 살았어서 남편이 중재한 후로 시어머니가 왔다갔다는 하시지만, 그 후로 잠은 잘 안주무시고 감.

내담자 이해:
경계인(오랫동안 소속됐던 집단을 떠나 다른 집단으로 옮겼을 때 원래 집단의 사고방식이나 행동 양식을 금방 버릴 수 없고 새로운 집단에도 충분히 적응되지 않아 어정쩡한 상태에 놓인 사람)으로 보임.


상담과정:
남편에 대한 질투를 다른 단어로 바꾸면 본인의 단단한 자리매김이 안 되는 것. 결혼은 같이 살기 위해 많은 것들을 내려놓을만큼 사랑했던 것. 사랑은 행복한 감정인데, 신주아로서의 존재감은 많이 줄어들었다고 느끼는 것.

일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함. 생산적인 활동을 해서 경제적으로 해결해야하지만, 일이란 돈을 버는 행위 그 이상의 것. 스스로 존재 가치를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기 때문. 거창하지 않아도 내 삶 속에서 단단히 딛고 있는 영역이 있는데, 결혼 전에는 있었는데 그 자리가 너무 많이 줄어든 것 같음. 태국에서 '신주아' 만의 역할이 많지 않음. 따라서 나만의 역할을 더 늘려야할 것으로 보임. 이건 태국에서도 나만 할 수 있는 일이야. 나만의 자리, 자리매김이 단단해지면 외로움이 한결 덜할 거 같음. 언어는 현지 적응에 필수. 일대일보다 학교에 다녀보는 걸 추천함. 그러면 태국이라는 나라에 더 쉽게 적응할 것.

코로나 이후 자유롭지 못한 비행으로, 저는 집이 한국이고 내 집을 가야하는데 못 가는 환경이 생기다 보니 더 무서워짐. 내 집도 11개월만에 왔는데, 이보다 더한 게 나타나면 어떡하나 싶기도. 아직도 한국이 내집이라고 하고 있는 상황. 이제부터는 태국에 무게중심이 더 실려야함. 태국이 내 나라다 생각하고, 쿤서방은 한국이 내 나라라고 생각해야 함. 태국에 자리잡을 때까지는 힘들어도 마음의 짐을 태국에 확 풀어야 할 것. 한국의 신주아가 아닌 태국의 신주아로 거듭나겠다는 마음으로 노력해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안 그러면 몸은 태국에 있지만 마음은 한국에 있으면서 경계인으로 계속 남아 마음이 힘드실 것. 한국은 언제나 오면 뿌리이자 친정이니깐 두려워하지 말고 한국은 언제나 주아씨에게 웰컴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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