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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금쪽상담소] 53세 치과의사 이수진 딸 학습된무기력 학습된무력감 니트족 이혼과정 친구같은엄마

by 보통의행복 2022.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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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 호소문제:
제 딸이 뭐라도 했으면. 20세. 대학포기. 무직. 공부도 안함. 저는 학교졸업, 취직, 결혼, 인생의 순서를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무시해버린. 중학교 때 학교 관둠. 중2때 안 일어나며 등교거부. 학교는 내게 의미가 없다고 맨날 잠만 자. 집에서 편하게 잘래. 자퇴. 왜 삶의 의미가 없을까. 딸의 미래가 걱정됨. 난 엄마로서 뭘 해야 할까. 사실, 중 2때 딸이 너무 멋있어 보임. 떳떳하게 주장해보지 못한 나. 딸이 멋있어보이고 믿음직스러웠음. 언젠가 자기가 원하는 걸 찾아가겠지했는데 시간이 흘러 성인이됐는데도 제자리 중. "엄마는 나의 경주마야"라고 함. 일의 가치 설명해도 엄마가 있다고 하고, 엄마 죽으면 1초 후에 뛰어내릴 거라고 함. 딸이 니트족은 아닐까? 니트족(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은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뜻하는 신조어임. 대형 오디션 제안이 왔는데, 오디션에 가사를 안 외워감. 절로 굴러들어온 기회들을 제 발로 차버림.

딸의 호소문제:
일어나는 시간이 안 정해져 있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서 친구들 만나 식사, 커피, 멍때리고 뭐하지 하다 볼링 치거나 아니면 잠. 뭔가 해보고 싶은 마음은 없음. 지금으로서는 없음. 지금 삶에 만족하기 때문에. 고민거리도 딱히 없고 하고싶은 것도 딱히 없고 당장 의지가 없음. 학습된 무기력일 수 있겠음. 피할 수 없거나 극복할 수 없는 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실제로 능력으로 피할 수 있거나 극복할 수 있는데도 스스로 포기해버리는 것.

촉발요인:
중2병 사춘기 심함. 초4때 아빠 얘기 처음으로 물어서 이혼을 얘기 함. 엄마를 때렸고 폭언과 폭행이 계속되어서 너를 원망할 거 같아서 도저히 살 수 없어서 이 상황에서 널 키우는 거 더 안좋다 생각해서 이혼했다고 말함. 그 때 덤덤하게 그렇구나라고 반응했음. 하지만 그 후 딸이 눈물 글썽이면서 우리집이 가난해도 좋으니 다른 집 애들처럼 엄마 아빠랑 한 식탁에서 된장찌개 먹는 건 어떤걸까 한번만 느껴보고 싶다고 한 적 있었음.

엄마 등에 업혀 아무 일도 안 하고 엄마 뒷바라지만 해 달라는 아이로 본다면 이 문제는 해결아 안 될듯 함. 다른 각도로 볼 필요가 있음. 딸에게 고통이 있고 아파하는 것 같음. 싱글맘 가정도 많지만 아이 입장에서 나의 아빠가 엄마를 때리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됐을 때, 자기 태생에 대해 굉장히 괴롭고 감당하기 쉽지 않았을 것.

유발요인: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했더니 엄마 반응이 특이함. 쿨하고 당당하게 반응함. 아이 입장에서는 고심한 말이었을 것이고 분명 학교에서 말 못할 어려움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었음. 학교거부증일 수 있음. 학교에 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가지 못하는 일종의 강박상태로 특히 초등학교 때 많이 나타나는데,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일 수 있음. 학교 자퇴는 무겁고 깊은 문제인데 내 고민을 가볍게 여긴다 느꼈을 수 있음. 엄마는 내 걱정을 하기는 하는 걸가? 엄마 인생에 이 세상에 이 우주에 주변인 같은 느낌. 우주의 점같은 느낌. 스스로 하찮게 여기고 자포자기하는 마음을 먹었다면 동기부여가 안 됐을 것.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자녀가 제의할 때 아이는 표현이나 태도와 무관하게 그 깊이를 이해해야 함. 무겁게는 아니지만 진지하고 깊이있게 딸과 대화했어야 하는데, 엄마는 멋있어서 한 행동이지만 아이 입장에서 엄마가 내게 온 마음을 쏟지 않은 느낌을 받았을 것. 아빠의 부재, 엄마의 쿨함 우리 집은 특이한 가정임. 그러니 가난해도 좋은데 그냥 평범했으면 좋겠어라고 하는 것. 아빠가 그립다기보다는 그저 남들과 같기를 바라는 마음있을 것.

유지요인:
엄마에게 불만인 점? 사적인 얘기를 sns에 안 올렸으면. 단 둘이 나눈 대화 이성얘기를 하면, 친구랑 전화하다가 익숙한 스토리 들려. 저랑 한 얘기를 하고 있어. 둘이 간직하고픈 비밀인데 공개적으로 말하니 사생활이 까발려지는 느낌. 소개한 적 없는 엄마를 모두가 알고 있는 게 싫음. 제 친구는 저도 모르는 엄마의 비키니 사진을 봤고. 엄마가 저러니 딸이 저렇지 그 말이 제일 싫었음.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기억 자체가 없으니깐 아무 생각이 없는데, 엄마는 가끔 물어보는데 진짜 아니라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 메시지 드림. 아빠의 연락을 받은 적 있었음. 잘 지내냐고 잘 보고 있다고. 그래서 아빠에 대한 엄마의 감정을 알아서 아빠 연락을 차갑게 거절했음. 그러니깐 나도 딸 없는 셈 치겠다고 함. 그리고 엄마가 감정이 격양되면 심한 말을 하는데, 넌 네 아빠랑 똑같아 이런 얘기를 함. 아빠를 그렇게 싫어하면서 나랑 똑같다고 하니 상처까진 아닌데 기분이 안 좋았음.

엄마와 딸은 매우 가까운 사이임. 하지만 엄마는 엄마의 위치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음. 엄마는 엄마의 위치에서 줘야할 사랑이 있는데 딸이 그렇게 느끼지 않는 것 같음. 엄마 같은 엄마가 되려면 sns 끊어야 함. 엄마를 존경할 수 없을 거 같음. 엄마가 sns로 소통하는 수많은 불특정 다수와 유일한 딸인 본인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느끼는 것 같음. sns가 어른 입장에서 사업적인 면도 있지만, 애 입장에서 나는 엄마가 필요한데 다른 사람들과 늘 소통하니, 애가 느낄 때 나도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구나 싶었을 것.

엄마가 엄마의 사랑을 받아보지 못함. 엄마 품에 안겨본 적도 없고. 사진 보면 전 여기 앉아있고 남동생과 붙어서 찍은. 남아선호사상의 대명사. 저를 낳고 구박하고 할머니께 구박받으심. 남동생 태어나고 너무 행복한 엄마. 저는 지방에 있다 서울로 와서 친척집에 맡겨지고 돈이 필요한데 집에 가서 보면 남동생은 고등학생한테 수표를 주심. 버스터미널 내리는 순간에 만원짜리를 던지심. 전 바닥에서 돈을 줍고. 이혼 과정에서 남편이 딸에 대한 면접권을 주장하는데, 어린 나이니깐 32세니깐 어떡하지 하니, 그걸 왜 자신한테 전하냐며 너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될 애라고, 외국가서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었으면 좋겠다고, 엄마 아빠 명예에 누가 되니깐 멀리가서 죽으라고,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고 함. 엄마가 딸에게 주는 사랑이 무엇일지 모름.

엄마가 어떻게 부드럽게 대하고, 자식 입장에서 엄마가 나를 사랑하는구나를 느끼게 하는 사랑을 경험해본 적이 없는 것. 친구 역할만 할 줄 알았음. 그래서 선택한 게 친구 같은 엄마. 외할머니는 냉정한 사람이었는데, 나는 따뜻하지만 친구인 것. 아이를 사랑하지만 엄마의 위치에 있지 못했음. 그래서 아이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마음을 속일 필요는 없는데 말을 가려서 해야 함. 이혼에 대해서도 나이와 상황을 고려해서 얘기했어야 하는 것. 딸이 엄마를 존경하는 것은 중요함. 부나 명예와 상관없이 나를 보호하고 사랑하고 돌봐주고 아껴주는 나의 앞날을 진중하게 의논할 수 잇는 사람으로 존경할 수 있어야 함.

상담과정:
벌어지지도 않은 일에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인데, 도전 했는데 잘 안될까봐 걱정하면, 엄마는 하면 하면 된다고 하심. 추진력 실행력이 있으니깐. 나는 엄마와 성향이 다르구나 해서 고민 얘기를 안하게 되는 거 같음. 선생님이 엄마라면 "네가 걱정을 하는 건 사실 네 마음 속에서 잘하고 싶은 거지. 잘 못해낼까봐 걱정도 되는 거야. 그런데 네 나이는 처음부터 잘할 수 없는 나이야.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다 하더라도. 네 나이는 그저 시도해보면서 잘 못해도 그것 자체가 큰 배움이야. 못해보는 걸 통해서도 배운단다. 배운다 생각하고 경험해 보는 거야." 만약 엄마가 이렇게 말한다면 마음이 어땠을까? "마음이 따뜻해졌을 거 같아요" "뭘 거창하게 잘하거나 그럴듯하게 잘해낼 필요는 없어. 네 마음이 편했으면 좋겠어. 하지만 지금처럼 지내는 건 몸은 편하지만 마음은 언제나 편하지만은 않을 거 같아. 마음이 편할 수 있도록 어떤 상황이 와도 네가 독립적인 인간으로 네 마음을 스스로 안정시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너가 너 자신을 돕도록 하는 건 멈추면 안될 거 같아. 나는 좀 그랬으면 좋겠다." " 좀 조바심 들었는데 마음이 좀 편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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