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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금쪽상담소] KCM 강창모 이어폰 죽음공포증 성인분리불안

by 보통의행복 2022.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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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문제:
엄마가 아프시면서 막연한 걱정과 트라우마가 있음. 누군가 이별하는 트라우마. 얼마전 큰 매형 돌아가시기도 함. 가까웠던 사람들과 영원히 이별하면 굉장히 무너짐. 엄마가 내 곁을 떠나면 어떡하지 그 생각만으로도 일이 손에 안 잡힘.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싶음. 고혈압, 당뇨, 간질환, 합병증으로 자칫 잘못하면 위험한 상황. 엄마기 잠 들 때 특히 걱정. 원래 방문을 열어보고 인기척이 있으신데 ,어머니 인기척이 안 느껴질 때 덜컥 거림. 한없이 밀려오는 불안과 두려움.

자식이 부모 걱정하는 건 당연하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하기는 함. 인간에게는 죽음에 대한 원초적 두려움이 있음. 죽음을 너무 두려워하지 않는 것도 이상함. 하지만, 죽음에 대한 생각이 지나쳐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상태를 '죽음 공포증'이라고 함.

촉발요인:
이어폰 관련 유명한 에피소드. 혈압 때문에 엄마가 갑자기 쓰러지는 위급한 상황에 엄마 전화를 받지 못한 뒤로 걱정이 되어서 전화 받기 위해 항상 이어폰 착용. 항상 엄마가 잘못될까봐 긴장. 엄마 전화는 목소리부터 확인. 평상시 목소리여야 놓이는 마음. 목소리부터 확인하는 버릇도 생김.

유발요인:
친구같이 지내던 아버지가 초5때 돌아가심. 38세 나이에 돌아가심. 매미잡기, 낚시, 캠핑가고 둘이서 친구보다 더 친근했음. 약주 즐기시던 아버지가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 술까지 드시면서 갑자기 돌아가심. 한 번도 잊어본 적 없는 그떄 감정. 다음 생에 무엇으로 태어나고 싶나?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지는 않다고 할 정도였음. 이별이 너무 힘드니깐. 다시 이 이별하는 아픔을 겪고 싶지 않아서. 이별하는 그 느낌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음.

유아기에는 부모가 떠나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생각, 청소년 시기의 부모 부재는 내가 해결해보려고 함. 해결해보지 못한 자신에게 무력감을 느낄 수 있음. 초5 때면 아동과 청소년의 경계 시기.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내가 그랬다면 살릴 수 있었을텐데, 내가 뭔가 했더라면 해결했을 거란 생각을 했을 것임. 아빠와의 마지막 날, 아빠와 잠자리 잡으러 가기로 했는데, 어린 마음에 내가 잡아 기쁘게 해드려야지 생각해서 혼자 버스 타고 간 날이었음. 그날 안가고 아빠랑 갔더라면 술을 안 드시고 돌아가지도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수없이 했음.

적응적 패턴:
그 이후로 어떤 마음으로 버티고 살 수 있었을까? 엄마였음. 엄마가 안 해본 일이 없으실 정도로 고생하심. 용돈 받는게 미안해서 신문배달, 우유배달 할 수 있는 건 다함. 엄마와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아빠 몫까지 해야한다는 무게감이 있었음.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치열하게 살아옴.

상담과정:
관계가 친밀하고 믿음이 단단했던 사람은 잘 떠내보내기도 함. 그 과정에서 많이 보고 싶고 그리워하기도 하고 하지만, 잘 떠나보내는 것도 가능함. 좋았던 기억들을 단단히 가진 상태에서 잘 보내고 그리워하면서 사랑의 마음을 간직한 채로 나의 일상을 잘 살아갈 수 있음. 그런데 잘 못 떠나보내고 있음.

아버지 죽음을 인정하게 된 사건이 있음. 중3때 가수의 꿈을 안고 연습생활을 막 시작했는데 엄마가 심하게 반대하심. 엄마 입장에서 안정적인 직업을 갖길 바라심. 그래서 엄마한테 화를 내고 가수 안하면 죽어버릴 거라고 벌컥 화낸 후 친구 집으로. 잠깐의 가출 시도했음. 그때 가장 충격적인 일이 있었음. 친구집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아빠가 문을 쾅 열고 입장하시고 온갖 험한 말로 호통 치심. 펑펑 울며 잠에서 깼는데 꿈도 아니고 현실도 아니었음. 진짜 아빠가 왔다갔다고 믿음. 그 사건 이후 편안해짐. 아빠가 늘 보고 계시고 알고 계시고 내 곁에 계신 것을 깨닫고 조금은 떠나보낼 수 있었음.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걸 보고 듣는 걸 환시, 환청이라고 함. 정상범주에 속하는 건 잠들기 직전과 잠깨기 직전에는 그럴 수 있음. 그래서 아마 그런 상황이었을 것임. 꿈과는 다름. 여기서 중요한 부분인 심연을 파헤쳐 보면, 고2이면 아직 청소년 시기이고 곧 있으면 성인임. 자신만의 창조적인 인생을 펼쳐나가야하는데 그걸 펼치겠다고 말한 것임. 문제는 마음 안에 어머니를 거슬렀다는 죄책감이 있었고, 이를 죄송하다 하면 꿈을 꺾어야 하니깐 아버지라는 중요한 인물이 나타나 대변했던 것. 아버지는 아버지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마음인 것. 어머니에 대한 양가감정이 있었던 것. 어머니를 박차고 나가 내 인생을 살고 싶은 마음 반과 그렇게 하는 게 죄송한 죄책감 반. 결국 아버지가 등장했지만 나의 마음인 것. 위기의 순간 잡아준 건 바로 자기 자신이었음. 아버지가 아니라.

항상 어머니 걱정에 꽂고 있는 이어폰인데, 위기 상황이면 어떻게 할 것? 모든 대처방법을 가장 발빠르게 해야하지 않을까. 전화를 못 받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위급하다고 하면 119를 부르는게 가장 빠름. 어머니 휴대전화에 119를 1번에 저장해놓고 어머니가 힘드실 때 1번을 누르는게 더 도움됨. 아들이 전화했는데 못 받을 수 있고 그 때 위독하시다 하면 상황은 끝난 것임. 해드릴게 없다는 것에서 힘이 쭉 빠짐.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 있었는데도 어렵게 돌아간 느낌. 전화 받아도 할 수 있는게 없었구나.

이어폰에 숨은 의미는 심리적인 연결고리. 어머니와 창모의 심리적 연결고리. 왜 그럴까. 성인 분리 불안. 엄마를 위험으로부터 지켜내려는 생각에 엄마와의 연결을 끊지 못한 것. 마음적으로는 내가 엄마와 연결되지 않으면 불안한 것. 애착대상인 어머니와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극도의 불안을 느끼는 성인 분리불안 상태.

아빠 돌아가신 후 사랑한다는 말 많이 못한 것 후회함. 지금, 오늘, 이 순간 표현해야 함. 인간은 진심을 전할 때 가장 힘이 있음. 진심을 전할 때 가장 잘 표현됨. 그래서 어머니를 사랑하는 진실된 마음을 어머니 사랑합니다 하는 게 맞음. 소중한 아버지 잃었을 때 마음에 아직 머물러 있었음. 너무나 아프고 복잡하고 미안하고 그리움에 지금도 12살 그 마음으로 어머니를 걱정하면서 어머니를 못 놓고 이어폰으로 연결하고 있었음. 12살 창모와 이별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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